걷기에도 지친 그들은 어느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사이 공자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제자인 안회는
몰래 빠져 나가 쌀을 구해 와 밥을 지었다.
밥이 다 될 무렵 공자가 잠에서 깨어났다.
공자는 코 끝을 스치는 밥 냄새에 밖을 내다봤는데
마침 안회가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집어 먹고 있는 중이었다.
´안회는 평상시에 내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는
수저도 대지 않았는데 이것이 웬일일까?
지금까지 안회의 모습이 거짓이었을까?´
그때 안회가 밥상을 공자 앞에 내려 놓았다.
공자는 안회를 어떻게 가르칠까 생각하다가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 지내라고 하더구나.˝
공자는 제사 음식은 깨끗하고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안회도 알기 때문에
그가 먼저
밥을 먹은 것을 뉘우치게 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안회의 대답은 오히려
공자를 부끄럽게 했다.
˝스승님, 이 밥으로 제사를 지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연 순간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제가 그 부분을 이미 먹었습니다.˝
공자는 잠시 안회를 의심한 것을 후회하며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너희들은 알아 두거라.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김행규(59회)메일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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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욱님의 댓글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기가 자기 자신을 완전히 알고 사는 사람이라면 성현군자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자신을 완전히 알 수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다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서봉석님의 댓글
게시판을 환하게 꾸며주는 동문님의 수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잘못을 얼른 인정한는 태도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자도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기에 노력했기에 성현이 되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