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곳 : 조선일보(15.11.14)

"北아이들이 싱싱한 들풀처럼 자라길"

[나눔, 통일의 시작입니다]

김병종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 "통일 되는 날까지 매달 기부"

"북한 어린이들이 기아와 질병에서 벗어나 꽃처럼 들풀처럼 싱싱한 생명을 피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중견 화가 김병종(62·사진)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가 지난 11일 통일나눔펀드에 기부를 약속했다. 그는 통일이 되는 날까지 매달 1만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화첩기행'으로 유명한 김 교수는 동양의 생명 중심 사상에 기반을 둔 '생명의 노래' '바보 예수' 시리즈 등을 그려 왔다. 그에겐 북한과 관련된 남다른 추억이 있다.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이 막 시작됐을 때 금강산에 갔다. 당시 구룡폭포를 직접 보고 현장에서 스케치한 '아홉 마리 용' 그림을 에세이와 함께 본지에 실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그때 북한 사람들하고 얘기를 못 하게 돼 있어 화첩을 들고 금강산 풍경만 그려야 했다. 그곳에 사람이 있는데 못 본 척 산만 그리고, 바위와 물과만 대화하는 건 정말 슬픈 일이었다. 빨리 통일이 돼 북한의 사람을 화폭에 담고 싶다"고 했다.

김미리 기자

입력 : 2015.11.14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