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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환상곡(幻想曲)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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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6. 3. 3)
[아침의 창] 인천환상곡(幻想曲)
/황흥구 인천시의회 의원
조우성 詩. 박정선교수 작곡으로 완성된 환상곡
3악장으로 구성... 인천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아
▲ 황흥구 인천시의회 의원
인천시가 최근 인천의 가치 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 그리고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인천의 노래'를 발굴한다고 한다.
대중가요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노래로서 과거와 현재는 몰라도 미래까지 담긴 노래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 본다. 아마도 1969년도 '패티김'이 불러 크게 히트시킨 '서울의 찬가'를 염두에 두고 그런 노래를 찾고 있지 않나 싶다. 경쾌한 행진곡풍으로 서울에 살고 싶다는 가사 또한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쾌한 리듬으로 보면 인천을 대표하는 노래의 하나인 1954년 인천출신 가수 박경원이 부른 '이별의 인천항구'도 이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별의 슬픈 마음만 느낄 수 있어 미래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인천을 대표할만한 대중가요는 어떤 것인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가슴에 와 닿는 곡 말이다. 아무래도 인천시민들이 가장 좋아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은 '연안부두'가 아닌가 싶다.
그것은 야구장에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인천 'SK와이번스'팀이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이면 어김없이 야구장 내에 신나게 울려 퍼지는 노래가 있다. 신파조의 가사가 담겨진 '연안부두'가 왜 도대체 아무 상관도 없는 프로야구의 응원가로 불려지게 됐는가는, 인천을 배경으로 따라 부르기 쉽기 때문이다.
혹자는 1982년 인천의 첫 프로 야구팀 '삼미슈퍼스타즈'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여러 번 프로야구팀이 바뀌다보니 야구팬들이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라고 하며 복장이 터져서 부르는 노래라는 것이다. 어떻든 인천 야구의 송가 '연안부두'야 말로 프로야구팀의 영욕의 세월만큼이나 인천시민의 애환이 서려있는 곡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아낸 노래는 진정 없는 것일까?
대중가요가 시대상을 표현하는 과거 지향적이라면 합창곡은 미래까지 담아낼 수가 있다. 그래서 만든 노래가 2000년도에 우리시에서 작사 작곡한 '인천환상곡'이 있다. 환상곡하면 우선 몽상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고 슈베르트나 쇼팽의 환상곡이 떠오른다.
하지만 조우성의 시 '인천찬가'에 박정선 교수의 작곡으로 완성된 인천환상곡은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세계로 웅비하는 인천의 기상을 담아내기 위해 전 3악장으로 구성된,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장엄하고 웅장한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곡이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가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을 기념해 만든 오페라가 '아이다'인데 세계적 공항개항을 기념해 만들었다는 것은 인천시민으로서 큰 자랑이며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도시에서도 만들지 못한 이 대작을 인천시의 큰 행사나 경축음악회 등에서 자주 들어오다가 언제부터인지 연주도 끊기고 이 곡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가 된 것은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인천환상곡'은 노래로 쉽게 부를 수는 없어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곡이다. 한번 이벤트성으로 만들고 끝낼게 아니라 앞으로 국제행사나 축제, 공연 시에 수시로 연주해 평화와 축복의 도시, 영광과 희망의 도시 인천을 노래하는 판타지로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교향곡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인천환상곡'을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내 고장 인천이 문화도시로서의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바다는 남과 북, 통일의 배를 띄우고 / 하늘은 동과 서, 세계로 비상하는 곳 / 아 아~ 여기는 인천, 영광의 터전 / 나가자 힘차게, 세계로 함께 나가자' - '인천찬가' 제2악장 중
2016년 03월 0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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