鎭安의 雲長山<1126m>에서

                  瑞峰 李炳俊<茂春>

산위에 바람이 서늘하니

가을은 오는가 보다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지열이 끓던 더위도

매미 울음소리 희미해 지면서

더위가 가고있다

이맘때가 되면 릴케의 詩

"가을날"을 흥얼 거리게 된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 시계위에

드리워 주시고

들판에는 바람을 풀어

놓아주소서'라고 말이다

오늘은 진안군에서 가장 높은산

 雲長山<1,126m>을 찾았다

산림청 선정 100 대의 명산에 꼽히는 산

능선에서 감상하는 탁트인 조망을

오르지 않고는 느낄수 없다

구름이 오래 머무는 산 雲長山

산세가 빼어나고 정상에 서니

호남의 명산들이 모두

앞다투어 인사 하는것 같다

구름이 머문다는 운장산에 오르니

浮雲.浮草.浮世 라는 표현처럼

인생의 삶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붕붕 떠다닌다는 이치를

실감하게 하는 산의 교훈을

일깨운다

산 오름에 행복한 하루였다

함께한 모두들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1일 <목>

운장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