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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기획특집 인터뷰] 미래학자 차원용(77회) 박사(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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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전자신문 etnews(16. 8.15)
[815기획특집 인터뷰]
대한민국의 미래를 조망한다 -‘미래학자 차원용 박사’
IT News는 71돌 광복절을 맞아 인공지능, 빅데이터, 미래전략, 핀테크, 4차산업 등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전체를 위기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본질을 찾아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나 문제를 발견하고 해법을 제시하고 한다. 국내 독보적인 미래학의 석학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대표이자 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융합 전문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편집자>
▲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대표/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융합 전문위원
1. 인공지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영화 같은 세상(부정적인 상황)이 오면 어찌 될까 염려하고 궁금해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미래학자로서 언제쯤 그런 세상이 오는지 예측 한다면?
나는 미래학자다. 이 지구가 언제 멸망 하냐면 서기 12900년에 멸망한다. 빅 브라더 등은 10,700년 정도에 나온다. 결국 지금 말하는 인공지능은 아주 초기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2015년에 IBM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컴퓨터 칩과 달리 인간의 뇌를 닮은 뉴로시냅틱(Neurosynaptic) 방식 컴퓨터 프로세서인 '트루노스(TrueNorth)'를 개발했는데 이제 0.0004퍼센트 모방하는 뇌가 나왔다. 서기 5000년은 되어야 50퍼센트 나올 것이다. 아직 멀었다.
2. 알파고로 촉발된 인공지능을 비롯해 제4차산업,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우리 사회에 그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한 최근 정부는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10년간 약 2조2000억을 투입해 추진 한다고 발표 했다. 박사님은 현재 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융합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로드맵이 잘 짜여 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만들어졌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은 그간 중장기 국가전략 아래 지금까지 한 방향으로 줄기차게 진행되고 있고 그 결과들이 눈에 뛸 만큼 잘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국가전략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로만 한다면 잘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전략만 잘 짠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한다. 즉,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먼저 국가전략기술 아래 민·관·학이 잘 어우러져야 하고 특히 관련 전문가의 주도아래 다양한 사고와 기술 등이 무한 상상으로 융복합 되고 세상에 없는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 절대적으로 개인과 조직의 편협적인 이익을 넘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데 서로 협력해야 한다. 그 결과가 국가 차원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9개를 다할 것이 아니라 이중 2~3개를 국자전략기술로 선택해 집중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3. 최근 구글의 셀프 드라이빙 카(SDC, Self-Driving Car) 프로젝트인 반자율차(Self-Autonomous Car)와 자율차(Autonomous Car) 관련 특허분석 보고서를 출간했는데 대단하다. 어렵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가?
힘들었다고 물어 보는데 많이 힘들었다(얕은 한숨). 예전에 나온 특허와는 완전 딴판이다.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그리고 모든 기술 내용들이 모두 얽혀있고 숫제 암호화 한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 출간한 보고서는 구글이 2009년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 250개를 찾아, 그 중 110개의 중요한 특허분석을 했다. 자율차의 핵심인 센서 시스템과 자율주행컴퓨터시스템, 자율차의 핵심인 인공지능(AI)-기계학습(ML)-딥러닝(DL)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설계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실제 도로주행테스트를 하면서 일어난 상황과 대처와 학습에 관한 것들을 카테고리 분야로 정리했다.
목적은 무인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구글 특허를 분석해 시사점을 제공, 국내 자동차 산업분야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있다. 결론은 여러 카테고리 중 센서 등 핵심부품과 시스템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주변상황 인식 카메라 또는 레이더·라이다 등 의 융합센서시스템에 올인 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는 기업들 간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4, 또 글로벌 드론(무인 비행기) 특허를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쯤 출간 하는지, 그리고 주목할 만한 내용들은 어떤 것인지?
현재 글로벌 드론 특허 600개를 분석 중에 있는데 오는 10월경에 ‘글로벌 드론 특허 집중분석(가칭)’으로 보고서가 발간 될 예정이다. 헌데 드론 또한 쉽지 않다. 코드가 암호화되어 있고,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이 얽혀있다. 특히 자연모방, 생체모방 기술 특허가 많다. 이는 기술 역시 우주의 섭리, 즉 자연법칙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4년에 출간한 ‘상상 현실이 되다’ 책 서문에 밝혔듯이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상상은 이제 개인뿐 아니라 조직과 한 나라의 성패가 좌우될 미래산업 전반에 핵심역량으로 우리 사회가 받아 들여야 한다. 독일의 생체모방 로봇(Bionic Robot) 기술 연구소이자 회사인 ‘페스토(Festo)’와 같은 ‘생체학습네트워크(Bionic Learning Network)’를 연구하는 회사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이들 인적 인프라는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사람들이다.
5. 단순히 상상력이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결국은 박사님처럼 정보기술,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에너지기술, 물자원기술, 식량기술 등 다양한 학문을 통섭하고 융합해야 하는데 그 비법을 알려주신다면?
한마디로 말하면 ‘비법은 없다’. 그저 꾸준히 공부하는 길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물리를 알아야한다. 세상이 어떻게 태어났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학문을 통섭 융합할 수 있다. 이치를 안다는 것은 먼저 지식을 담고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러니 공부를 많이 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다음 엮어내야 하는데 이 때 무한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난한 강화 시골에서 태어나 사범대학 영문학과를 마치고 삼성전자 등 기업에 근무할 당시 기술을 공부했다. 밤잠 안자고 했다. 빛이 없어지고 어둠이 오면 잠을 자야 하는데…….(잠시 침묵). 그러다 수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 한 번은 테라헤르츠파 공부를 하다 일본까지 건너가 연구소를 방문해 수 십년 연구한 권위자를 만나 공부한 적이 있다. 결론은 치열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6. 박사님은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대표 소장, 국과과학기술심의회 ICT융합 전문위원, 교육과학기술부 미래융합기술포럼 위원 및 창업전문위원회 위원, 지식경제부 로봇기술위원 및 로봇윤리헌장 작가, 지식경제부 산업융합촉진법 추진위원 등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활동하고 있다. 거기다 카이스트와 연세대 공학대학원 겸임교수를 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미래전략 컨설팅 및 강연을 하고 계시는데 많이 힘들 것 같다.
힘은 들지만 즐겁다. 내 철학은 그간 배운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연도 책도 시간을 짜내 쓰고 있다. 2014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지낸 유영민 포스코경영연구소 대표와 공동으로 `상상, 현실이 되다`라는 제목의 미래학 서적을 출간했다. 책에서 30년 후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이미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개발 중인 청사진를 제시했다. 그 책은 출간한지 두 달 만에 곧바로 증보판이 이어질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후 정치인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하고 많은 독자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런 것이 즐겁다는 것이다.
기업 강연도 마찬가지로 교육 후 꼭 한 두 명은 연락을 해온다. 그리고 찾아온다.(가벼운 미소) 나는 철저하게 공유하는데 원칙이 있다. 강의 자료가 필요하다는 사람들에게 꼭 파워포인트 원본 파일을 준다. 활용하라는 것이다. 거기다 업데이트해서 똑같이 공유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이 나라가 잘되고 행복해 질 수 있다.
7. 그동안 집필한 저서가 ‘상상, 현실이 되다’ 말고도 많다. ‘디지털 비즈니스 게임’, ‘솔루션 비즈니스 마케팅’, ‘미래기술경영 대예측’, ‘다른 것이 아름답다’, ‘반도체로 움직이는 세상’, ‘한국을 먹여 살릴 녹색융합’ 등이 있는데 기자가 놀란 것은 2002년 출간한 ‘솔루션 비즈니스 마케팅’에 이미 ‘플랫폼(Platform)’을 설명하고 있다. 용어가 같은 것은 물론이고 개념까지 똑 같다.
기업환경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통해 인사이트를 찾아 미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 당시 우리 대한민국이 글로벌 환경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을 분석하고 그들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삼아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내 우리만의 빅 박스(Big Box)가 필요했다. 그것을 나는 플랫폼이라 이름을 지었다. 용어가 같다는 것은 우연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내용에서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대기업에서 임원들 교육을 통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얘기 해 왔지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작은 위안이 있다면 요즘 우리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보면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8. 미래세대 즉,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강연 요청을 해 와도 흔쾌히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은 의외다.
아이들이 미래다.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를 먹여 살릴 세대들은 지금 초·중·고 학생들이다. 당연히 그 아이들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변화하지 않는다. 변화하고 싶은 세대들이 불러 주는데 가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
2016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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