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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고향서 학교 발전 온힘’ 이인재 국립인천대학교 총장(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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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경인일보(25. 9.17)
원문 : https://www.kyeongin.com/article/1751688
[인터뷰…공감] ‘고향서 학교 발전 온힘’ 이인재 국립인천대학교 총장
“대학 변천사 누구보다 잘 알아… 공공의대, 도약 계기 삼겠다”
학생·교수·교직원 등 전체 구성원들 만족시킬 의무 ‘무한책임’ 느껴
미래 선도 비전·목표에 맞춰 조직개편 “새로운 시스템 출발점으로”
송림초·인천남중·인천고 출신… 시립화·전문대통합 등 과정 지켜봐
송도 교육연구, 미추홀 산학협력, 제물포 평생교육·보건 허브로 육성
이인재 국립인천대 총장은 15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대를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시민의 사랑을 받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이인재 국립인천대 총장은 15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대를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시민의 사랑을 받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지난 15일 찾아간 이인재(62) 국립인천대 총장 집무실은 총장실이 아니라 연구실에 가깝게 느껴졌다. 국립대학교 총장 집무실이라 하기에는 결코 넓다고 할 수 없는 공간이었는데, 둥근 탁자에는 검토해야 할 서류가 쌓여 있었다. 이인재 총장은 인터뷰 약속 시간이 다 되어서야 책상 위의 서류들을 급히 정리했다. 이 총장의 그런 모습에서 학교 현안을 직접 신경 써 챙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탁상공론’이라는 말 속 책상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그의 책상을 보고 나니 이 곳은 엄연히 ‘현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 무한책임(無限責任)
무한책임. 총장으로 일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묻자 그가 가장 먼저 꺼낸 단어였다. 그는 “기쁨보다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어떤 기관 대표자리를 맡는다는 것은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학교가 잘 돼도, 잘 못 돼도 책임져야 하고, 설령 외부 사정에 의해서 학교가 어려워지더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고요. 이게 바로 ‘무한책임’이죠.”(웃음)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이라는 소위 ‘기관장’이라는 자리를 경험해본 그였다. 그는 “기관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국립대 총장) 자리가 훨씬 난도가 높고 결코 쉽지 않다. 항상 빠른 결정을 내리려고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연하겠지만, “스승으로서 느꼈던 책임과 총장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도 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다.
학생을 가르칠 때는 학생이 우선이었다. 본인이 연구한 것들이 학생들한테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 어떻게 학생들이 소화를 할 수 있을까, 그걸 이제 강의 내용에 담아 내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고, 또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취업할 때에는 어떤 ‘어드바이스’가 필요할지 고민하고 그런 것들에 충실했다.
“‘전체적으로 봐야할 의무, 책임이 생겼죠. 이제 학교라는 인천 대학이라는 이런 국립대를 어떻게 하면 더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인천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원들. 학생·교수·교직원, 조교 선생님들, 수많은 이해관계자 분들의 바람이나 욕구, 열망을 어떻게 담아내야 하고, 어떻게 만족을 시키고, 더 좋은 대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이런 걸 이제 전체적으로 생각합니다. 책임감의 지점이 다르죠.”
■ 변화와 혁신은 도약의 조건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그가 총장 취임 이후 제시한 비전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국립대학’이다. 목표는 3가지를 제시했는데 ▲혁신 교육 대학 ▲연구 중심 대학 ▲지역대표 대학이다. 이 비전과 목표에 맞춰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인천대는 지난 9월 1일자로 ‘교육혁신본부’ ‘AI/SW교육원’ ‘국책사업지원센터’ ‘대학원혁신과’ ‘국제대외협력처’ ‘K-컬처센터’를 신설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비전과 목표를 실행할 수 있는 행정 조직적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총장으로서 일을 시작하고 100여일 만의 일이다.
이 총장은 “이번 개편은 단순한 부서 신설이 아니라 ‘혁신’이다. 대학의 전략적 대응력과 자원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이라며 “기존 대학 운영의 틀을 바꾸고 미래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갖춘 출발점으로 봐 달라”고 했다.
개혁과 혁신에는 고통이 수반된다.
그는 “구성원과 얘기를 하다 보면 바뀔 거라고 생각을 한다. 어느 조직이든지 ‘공급자 중심’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공급자 중심’으로 가다 보면 아무래도 ‘수요자 중심’과 충돌되는 지점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변화는 이제 일상적인 것이다. 교수님들 포함해 구성원들 스스로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하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대를 이끄는 총장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그의 고향은 인천이다. 송림초등학교, 인천남중, 인천고 등에서 공부했다. 인천에서 태어나 성장한 이가 고향 대학에서 총장까지 하는 경우가 특히 인천에서 흔치 않다.
“제가 의도를 했다기보다는 그렇게 일이 풀린 겁니다. 솔직히 저도 사실은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가려고 노력했어요. 보통의 교수님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가려는 것처럼 저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지금의 인천대는 “과거와 분명히 다르다”며 “제물포시절 인천대와 이곳 송도의 인천대를 비교해 보시면 진짜 다른 대학”이라고 했다. 그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시각도 비슷하다. 그는 인천대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발전해왔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립화와 송도캠퍼스이전, 전문대와의 통합, 국립대 법인화 등 수많은 ‘점프’를 거듭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서 사학으로 인하대가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좋은 학교로 인천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그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다른 한 축으로 국립대인 인천대가 인천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이제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천대가 분발한다면 아마도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학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총장이 강조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인천시민’이다. 인천대는 제물포캠퍼스 주차장과 운동장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노후 건물을 시민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공공의대를 유치해 제물포를 교육·문화·보건 교육 인프라가 융합된 공공캠퍼스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총장은 “국립인천대 공공의대 설치는 학교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그 계기가 될 수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수도권에 있다 보니 난관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시민 여러분이 큰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지지와 성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공간이 곧 시민의 생활 공간으로 스며드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총장의 바람이다. 송도캠퍼스는 교육·연구의 중심으로, 인천테크노파크에 있는 미추홀 캠퍼스는 산학협력 혁신파크로, 제물포 캠퍼스는 평생교육과 보건의 허브로 각각 육성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인천은 퇴근 후 떠나는 도시가 아니다. 지금도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고향이다. 인천 출신인 그에게 인천대학교는 그래서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인천대학교는 시민의 힘으로 태어난 대학입니다. 이를 항상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대학과 지역, 시민이 함께 성장하고, 또 세계로 연결되는 대학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도 감사드리지만 앞으로 계속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한 단계 더 도약해 인천대를 인천시민이 자랑할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인재 총장은?
▲송림초·인천남중·인천고·서울대·시카고대 로스쿨·뉴욕대 경제학 박사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인천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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