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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채훈(65회) 작가 48·49번째 신간 동시 출간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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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12. 2. 8)
삼국지 속 인물 사마의·관우 재조명
나채훈 작가 48·49번째 신간 동시 출간
중국 전사사(前四史)로 불리는 삼국지에 천착한 나채훈(64) 작가가 마흔 여덟번째와 마흔 아홉번째 책을 동시에 출간했다. 삼국지 연구가인 그답게 이번 두 권의 신간도 삼국지속 인물 사마의와 관우를 재조명했다. 작가는 시차를 두고 썼지만 한 권은 예정보다 조금 늦어지고 다른 한권은 일찍 나왔다고 했다. 위·촉·오 삼국의 정사(正事) ‘삼국지’는 중국 격변사를 살펴보는 한편 다양한 군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어 오늘날 까지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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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는 사마의와 관우도 역사속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다. 다각적인 시각으로 면면을 들여다 보고 입체화 해 실체에 접근했다. 그리고 시종 진지하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마흔 여덟번째 저서 ‘마흔의 삼국지 사마의를 읽다’는 재갈량의 경쟁자였던 사마의를 다른 시각으로 분석해보고, 불안과 혼란의 한 가운데 서있는 40대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작가는 사마의를 삼국지의 또 다른 영웅으로 보고 있다. 재갈량에 번번이 농락당한 미욱한 이가 아닌 현실 최적화론자라는 것이다. 사마의는 어리숙한척 행동으로 상대를 방심시킨 후 결정적으로 뒤집는 가치부전(價痴不癲)의 전략가다. 실제로 재갈량과의 싸움에서 병든 것처럼 연기하다 상대를 급습해 역전승을 거둔 인물로 삼국지의 최후의 승자인 셈이다.
따라서 현실 최적화론은 타협이 아닌 이상주의라고 지적한다. 오늘을 살고 있는 40대들은 현실 최적화론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충고한다. 거창한 논리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고민을 통해 자기와 주변을 아우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관우의 의리론’은 유비 휘하의 무장인 관우가 사후 왕에서 황제, 제신으로 추앙받는 이유를 분석했다. 그리고 삼국지에 제 2인자로 그린 관우는 왜곡됐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도원결의(桃園結義)후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배신을 한 번도 택하지 않은 의협인 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불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분과 계층을 초월해 숭앙받고 있는 관우를 더욱 각별하게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정치사회적인 배경에 의해 송나라 이후 관우는 ‘권력에 대한 충절의 표상’으로 칭송받으며 영웅화됐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이며 가장 소중한 것이 ‘신의’라는 사상이 뿌리를 내리면서 중국사회 저변에 깊숙이 밀착해 발전해왔다.
이것은 오늘날 ‘꾸안시’로 발전했으며, 화상들이 계약서를 쓰지않고 언어적 약속으로 대신하는 것도 이것이 계승된 단면이라고 풀이했다. 또 대만 경찰과 마카오 조폭도 유비상에 예를 올리는 풍습을 지키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들며 종교로서 관우의 의미를 재해석하기도 했다. 언론사 편집국장을 지냈고 대학교수로 작가로 살고 있는 그는 ‘작가의 삶’ 전부를 삼국지와 중국에 탐구에 전념했다.
다음에 재조명 할 삼국지속 등장 인물을 궁금해 하자 ‘삼국지 이야기는 49번째가 끝’이라며 ‘글쓰기가 너무 힘들기도 하고 쓸만큼 썼으니, 쉰번째 책을 마지막으로 자유로워 지겠다’고 말했다. 작가로서 마지막을 고하는 쉰번째 책은 1840년대에서 1949년까지 중화인민공화국 근대 백년사를 풀어서 쓸 작정이다.
2012년 02월 08일 (수)
유승희기자 ysh8772@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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