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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65회) 인천 출신 소설가 죽산의 흔적 쓰다(퍼온글)
본문
퍼온곳 : 경인일보(13. 3.13)
[눈길끄는 책]잃어버린 진보의 꿈
인천 출신 소설가 죽산의 흔적 쓰다
'비운의 독립투사' 조봉암에 관해 듣고자란 이원규작가, 5년반에 걸쳐 평전 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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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봉암 평전-잃어버린 진보의 꿈┃이원규 지음, 한길사 펴냄, 632쪽,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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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해 장기간 옥고를 치른 독립투사. 조선공산당 창당을 주도했으나, 광복후 전향해 초대 농림부장관으로 농지개혁을 성공시킨 인물. 이승만 독재에 맞서다 사형선고를 받아 생을 마감했고, 이후 역사의 그늘에 누워있다가 지난 2011년 초 대법원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다시 세상에 나온 주인공.
죽산(竹山) 조봉암(1899~1959)의 생은 이렇게 파란만장했다. 일제 강점기 직전 강화도의 농가에서 태어나 보통학교만 졸업한 학력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뒤흔든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했지만,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가 태어나고 그의 정치적인 무대가 됐던 인천과 강화에는 아직도 조봉암과 진보당 사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다.
조봉암을 기억하는 원로들은 조봉암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문다. 그와 조금만 관련이 있어도 모진 고초를 당했던 아픈 기억들 때문이다. 그에 대한 사진자료도 극히 일부만 남아있다. 집집마다 조봉암의 사진을 불태웠기 때문이다.
인천 출신의 소설가 이원규(56)씨가 조봉암 평전 '잃어버린 진보의 꿈'을 펴낸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어릴때부터 무수히 들어온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 사람을 사로잡는 화술과 비범함으로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해 농지개혁을 이끌어낸 생애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선택한 공산주의가 꼬리표처럼 붙어 한많은 삶을 마감한 조봉암을 재조명하는 일은 그에게 숙명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조봉암을 알기 위해 학연·지연·혈연 등 온갖 인맥을 총동원해 증언과 자료를 수집했다. 자료수집에만 2년반, 집필에는 3년의 시간이 걸렸다.
평전은 이승만 대통령과의 대결, 조선공산당 창당, 모스크바행 밀사와 그를 추적하는 일경의 보고서 등이 치밀한 서사구조로 짜여 있다. 또 그를 사랑한 네 여인의 가슴 아픈 사연도 숨김없이 그려져 있다.
저자는 "죽산의 정치적 이상은 책임정치, 수탈없는 정의로운 경제, 평화통일의 세가지였다. 그게 오늘날 더욱 유효해졌다"고 강조하면서 "이 책이 죽산 선생의 진정했던 삶의 역정을 세상에 올바르게 알리는 역할을 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상일기자
데스크승인 2013.03.13
박상일 |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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