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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박상규(59회), 뇌졸중 투병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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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人] 71세… 꽃잎이 바람에 떨어지듯 떠나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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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방송인으로 40여년… '국민MC'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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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젊은 시절 앨범 재킷 속의 고(故) 박상규.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제공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고(…) 내 마음은 조약돌/비바람에 시달려도/둥글게 살아가리/아무도 모르게"
'조약돌'을 부르는 박상규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가수와 방송인으로 40여년간 국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박상규(71)가 1일 오전 11시 지병인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 포크음악의 초창기 멤버였고, 활발하고 우렁찬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MC였다.
지난 2000년 처음 뇌졸중이 발병한 뒤, 그는 서서히 잊혀 갔다. 2008년 뇌졸중이 재발했으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던 그는 세 번째 뇌졸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연세대 국문과를 중퇴한 박상규는 스물두 살이던 1964년 작곡가 전석환에게 발탁돼 '코코넛 트리오'의 일원으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불렀던 노래들은 군사정권 시대 분위기와는 다른 코믹하면서도 발랄한 이른바 '캠프송'들이었다. '코코브라더스' '포다이내믹스' 등 젊은 남성 보컬그룹 멤버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던 박상규는 거친 듯 애잔한 음성과 구슬픈 멜로디가 돋보이는 1975년 노래 '조약돌'이 대 히트 하면서 솔로 남자 가수로 입지를 굳혔고 2년 연속 MBC 10대 가수에도 선정됐다. 1980년대 최고의 방송MC로 활약한 그는 87년부터 10년간 방영된 MBC '일요큰잔치'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여러 방면에서 활동한 탓인지 박상규의 음악에는 후한 평가가 따르지 않지만, "통기타 음악이 가요계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서구 색채가 짙던 재즈와 블루스를 전통 가락과 접목했다"(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는 평가도 있다.
박상규는 최근까지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신을 불러주는 무대를 찾아 마이크를 잡았다. 이제 노래 솜씨와 입담을 과시할 무대를 천상(天上)으로 옮겼다. 유족은 부인 한영애씨와 2남. 발인은 4일 서울성모병원.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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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님의 댓글
1974년 조약돌.친구야친구..(친구야 친구..웃어나보세...어쩌다 말다툼하면....) 노래가 대힛트였죠. 그해 최고의 가수로 선정되기도 하셨습니다.
박상규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인고의 영웅들이 한뿐식 우리곁을 떠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