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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연재 1000회 기념 … 조우성(65회) 주필을 만나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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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4. 2)
'미추홀'연재 1000회 기념 … 조우성 주필을 만나다
"소통 가교 역할'촌철칼럼'희망"
2002년 본보 첫 게재 … 해박한 필력으로 인천의 삶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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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 주필이 매주 3회 본보에 연재하고 있는 '미추홀' 칼럼이 어제 1000회를 맞았다.
칼럼 '미추홀'은 횟수로나 내용면에서도 우리나라 언론 및 지역 언론에서 기념비적인 칼럼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추홀'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사랑을 받는 이유는 지역 향토사학과 정치, 문화,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천의 삶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이규태 위원이 칼럼을 3000회 썼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칼럼에 횟수를 붙여서 쓰는 일은 드문 일인데, 우리 신문이 귀중한 기회를 주었고 독자들의 격려가 힘이 되어 지금까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조 주필이 '미추홀' 칼럼을 쓰기 시작한 때는 2002년 4월부터다. 조 주필은 1주에 3번 칼럼을 게재하면서 단 한 번도 원고 마감 날짜를 어긴 적이 없다고 한다.
1000회에 이르는 동안 에피소드도 많다.
해외에 출장을 떠났을 때는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신문 보도를 검색하고 호텔 객실에서 원고를 써서 송고했다.
일본 출장 중에는 호텔에 인터넷이 없어서 도쿄를 뒤져 교민이 운영하는 피시방에서 원고를 쓰고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인터넷과 컴퓨터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해외에서 원고지에 육필로 글을 써서 팩스로 보내기도 했다.
조 주필은 독자들과 소통 받을 수 있는 칼럼이 되기 위해서는 '시의성, 타당성, 새로운 시각, 위트와 유머'가 글에 녹아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글에는 지역사회에 대한 시의성,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주기 주관만이 아니라 정확한 배경자료와 사실에 근거해야 울림이 있는 글이 태어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조 주필은 본보를 비롯해 전국지, 진보 및 보수지, 경제지 등 신문 대여섯 개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독을 한다고 한다.
다양한 신문을 통해 우리 지역에 알맞은 이슈를 찾아내고 글로 옮기는 것이다.
특히 1000회에 이르는 동안 '미추홀' 칼럼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강조해왔다.
"인천은 인구 80%가 외지에서 온 이주민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추체험하지 못하고 정치, 경제, 문화에서도 소통이 아닌 불통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 글이 미약하지만 지역사회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소통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글을 통해 지역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하려고 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이 향기로운 누룩처럼 발효되었을 때 지역 공동체의식이 형성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했다.
칼럼이 1000회에 이르다보니 조우성 주필의 머릿속에는 특별히 기억에 담아두고 싶은 칼럼들도 많다.
운양호 사건 때 일제에 의해 강탈당한 조선 대포 반환을 요구하자는 칼럼부터 도화동 인천대부지에 행정타운을 건설하자는 칼럼까지 그가 '미추홀' 칼럼을 통해 제기한 우리사회와 지역의 수많은 이슈들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었고 실제로 행정에 반영되기도 했다.
조우성 주필은 1988년 본보 창간과 더불어 입사하면서 인연을 맺어왔다.
언론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인으로서도 지역 사회와 문단에 주요한 족적을 남겼다.
입때껏 삶 동안 글을 읽고 쓰면서 살아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 주필은 "글이라는 건 왕도가 없다"고 말한다.
특히 조 주필이 1000회 동안 칼럼을 쓰면서 수만 쪽의 책과 신문을 보고 견문을 넓히면서 얻은 결론은 바로 인천의 미래가 밝다는 점이다.
그는 "재정위기 후폭풍이 인천을 휩쓸어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지역의 인재를 키우고 지역사회가 함께 연대하면 인천의 앞날은 매우 밝다고 본다.
항만, 공항, 국제도시를 축으로 동북아시아와 세계 경제의 중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조우성 주필의 '미추홀' 칼럼이 인천의 미래를 어떻게 비추고 전망할지 앞으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
2013년 04월 0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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