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어령 前 장관·김병종(71회) 교수 시화전 '생명 그리고 동행'(퍼온글)
본문
퍼온곳 : 조선일보(14. 5. 1)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시와 그림, 生命을 말하다
이어령 前 장관·김병종 교수 시화전 '생명 그리고 동행'
지난 연말·연초 우리 사회의 문화예술인 두 명이 각각 생명(生命)을 주제로 책을 쓰고, 전시회를 가졌다. 우리 시대의 대표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80) 전 문화부 장관과 '화첩기행'으로 유명한 '글 쓰는 화가' 김병종(61) 서울대 미대 교수였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팔순을 맞아 저서 '생명이 자본이다'를 발간하며 '생명자본주의(Vita Capitalism)'를 들고 나왔고, 김 교수는 화업(畵業) 30년을 정리하며 '생명'을 주제로 지난 1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두 사람이 시화전을 통해 생명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협업에 나선다. 9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 열리는 '생명 그리고 동행(同行)'전이다. '생명이 자본이다'에 실렸던 이 전 장관의 '생명의 시(詩)' 8편과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일부를 김 교수가 필묵으로 한지에 옮겨 담았다. 여기에 김 교수의 작품 중 '생명의 시'와 맥을 같이하는 그림 20여점을 더했다.
-
이어령
이어령(왼쪽) 전 장관과 김병종 교수가 손글씨로 새생명을 얻은‘생명의 시’를 마주했다. /허영한 기자
이 전 장관의 시(詩)는 김 교수의 손 글씨와 그림을 통해 생명을 얻었다. 이를 두고 이 전 장관은 "지적인 작업에 '인간의 온도'로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라고 했고, 김 교수는 "그림이 시가 되어 날아가고, 시 속에 그림이 들어오도록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 교수 부인인 소설가 정미경씨가 이 전 장관의 애제자였던 사연으로 시작됐지만 동행의 잉태는 1960년대였다. 김 교수는 이 전 장관이 1960년대 썼던 에세이집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의 삽화를 보고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글과 그림이 서로 스며들고 교차하는 모습이 문학 소년을 그림으로 인도했다고 한다.
요즘 매일 떠나가는 무수한 생명에 마음이 얼얼하다. 이 장관은 "생명은 인간이 재생할 수 없는 절대 중요한 가치라는 교훈이 시화전으로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입력 : 2014.05.01 02:56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