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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신(70회) 인천상의 회장/애장도서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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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5. 7.27)
인천시민과 명사가 함께하는 애장도서전
6.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경제패권 순환되는 공간적 역동성에 주목을
‘2015 인천 세계 책의 수도’ 지정을 기념해 기호일보사와 인천문화재단이 협력사업으로 진행하는 ‘인천시민과 명사가 함께하는 애장 도서전’ 여섯 번째 명사로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 선정됐다.
이 회장은 자신의 애장 도서로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2006)」를 추천했다.
「부의 미래」는 ‘미래학의 거장’ 앨빈 토플러가 「미래쇼크」, 「제3의 물결」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역작으로 경제계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있어 지금까지도 가장 주목받는 책으로 꼽히고 있다.
과거 저서에서는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언했던 저자가 이번 책에서는 미래의 부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우리의 삶과 연계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회장은 "기업인으로 살아가며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을 만나 현장에서 배운 경험들이 기업경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항만 하역업의 특성상 첨단산업이 아니다 보니 새로운 경제·경영 지식이나 미래에 관한 비전과 정보가 필요할 때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미 9년 토플러라는 대학자가 지식혁명이 불러올 부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를 제시한 대목에서 이 회장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자는 부의 패러다임 변화가 제1 물결 농업혁명, 제2 물결 산업혁명, 제3 물결 정보혁명을 거쳐 제4의 물결인 지식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생각과 지식’이 진정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를 예측했다"며 "이는 현실사회에서 그의 저술이 그대로 구현되고 있고 일부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토플러가 공인된 미래학자라고는 하지만 15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에 걸쳐 집대성한 이 책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시시각각 요구되는 신 정보를 얻어야 하는 현실사회 기업인들의 모습을 예견한 그의 탁월한 식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이 회장은 말한다.
"경제 발전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업이 시속 100마일로 달리고 있으면, 정작 정부는 25마일, 정치권은 3마일로 달린다는 구절은 정말로 기가 막힙니다. 새로운 부의 혁명을 맞이하는 데 이러한 속도의 차이와 괴리가 발생한다는 표현이 현실의 모습과 너무도 일맥상통해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프로슈머(생산적 소비자)가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경제’
토플러는 책을 통해 현재 혁명이 진행되는 부가 ‘시간과 공간, 지식’과 어울려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회장은 토플러가 진단한 새로운 혁명을 촉발하는 요소 중 특히 ‘공간’의 역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책에서 부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제시하고 있는데 중국의 역동성에 주목한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이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선진국이 고부가가치 산업에 투자하고, 중국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에서 내는 성과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명백하게 구분되는 ‘보이는 경제’뿐 아니라, 제3의 직업으로 불리는 프로슈머(Prosumer: 생산적 소비자)가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경제’의 양적 크기와 수용 여부에 따라 선진국으로 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가늠된다는 점을 이 회장은 짚어내고 있다.
"최근 SNS를 비롯해 양방향 소통이 원활해지고, 생산자와 소비자, 구매자와 유통자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현상이 미래에는 보다 커질 것입니다. 3D 프린터의 상용화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과연 생산직 노동자의 미래는 어떠할지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이 회장은 빠른 변화에 따른 사고의 전환도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제조·유통업계를 포함한 산업의 전반적 영역이 3D 프린터의 상용화로 무인화가 빨라지고 소비자가 본인이 필요한 물품을 집에서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하는 것이 쉬워지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 미래일수록 이 책에서 언급하는 ‘변화하는 지식’을 체득하고 편견을 깨는 사고의 전환이 적재적소에서 빠르게 적용돼야 합니다."
#돈은 여러 가지 부의 증거 혹은 상징적인 표현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이 책에서 언급한 탁월한 비유들을 통해 규제개혁, 지식재산 창출 등 창조와 혁신의 미래 세계에 대한 혜안을 얻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즉, 단순히 돈을 벌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기업가 마인드를 넘어서 지역 경제계의 수장으로서 지역사회의 번영을 이끌기 위한 ‘보이지 않는 부’의 흐름에 주목하고, 그 가치를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자신과 상공회의소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복잡한 사회 현상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아무런 전략 없이 받아들이면 고유의 지식이 될 수 없습니다. 미래전략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물결에 대한 준비로 ‘보이는 부’보다 ‘보이지 않는 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현장 중심의 사업 추진 방침을 고수하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FTA(자유무역협정)·IP(지식재산)·HRD(인적자원개발) 등 고부가가치 미래 핵심사업 추진을 강화해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석유와 지식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보다도 석유는 쓸수록 줄어들지만 지식은 사용할수록 더 많이 창조된다는 말처럼 새롭고 혁신적인 지식과 기술은 우리가 보지 못한 곳에서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와 혁명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가는 돈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번영에 초점을 맞춘 시각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통 기업가들이 매출과 이윤, 바이어와의 거래 성사 등 눈에 보이는 돈에 집착하며 기업을 경영하곤 하지만, 실제로 ‘돈’은 ‘부’의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경제계 곳곳에서 정책을 제시하고 규제를 철폐하는 등 행정관행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부’는 선순환하고, 지역사회는 크게 번영할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미래는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
이 회장은 이 책을 통해 급성장한 부와 자본주의로 인해 우리 사회 역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강력범죄를 비롯해 기업들의 부패, 그로 인한 반기업 정서는 자본주의가 낳은 부정적 측면이라는 것을 그는 간과하지 않았다.
"지식 혁명이라는 거대하고 심오한 변화는 결코 피해갈 수 없으며, 발상과 사고의 전환을 통해 낡은 방식의 자본주의 사회의 오류를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토플러의 전망은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는 대내외 경제문제, 가계부채, 실업문제 등으로 전 세계열강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근시안적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IMF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우리는 정보화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보이지 않는 부’와 ‘혁신적인 지식 문명’을 선도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이 회장은 상공회의소의 역할을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
"반기업 정서와 기업경영에 대한 불신 문화가 여전히 지역사회에 남아 있지만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상공인들의 사회적 지위 격상이 필요합니다. 상공회의소가 앞장서 기업에 대한 인식과 문화를 개선하고, 선진 경영 관행과 규범을 실천해 지역사회에서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문화를 선도 하겠다"고 말했다.
#저자 소개: 앨빈 토플러
미국의 미래학자이자 사회 비평가이다.
미국 뉴욕대 졸업 후 신문 기자로 일했으며 경제지 <포춘>의 편집장, 코넬대 객원교수를 역임했고 과학·문학·법학 등 5개 분야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 쇼크」, 「권력이동」 등 일련의 미래학 도서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01년 「한국의 정보화 미래에 대한 성공 전략 보고서」를 내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언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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