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이두(76회) 기자의 시니어 오늘 / 유정복 인천시장의 꿈은... 그러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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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시니어 오늘(25. 4.28)
유정복 인천시장의 꿈은... 그러나
/이두 기자
국힘 2차 경선 못올라...인지도ㆍ외연 확장 등 실패
인천사랑 남달라... "젊은 공무원ㆍ직원과 난상 토론을"
인천시청 기자실을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시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2차 경선에 오르지 못했다. 유시장의 경선 진출 여부는 인천 지역의 큰 관심사였다. 경선전 최측근 지지자들과 일부 인천지역 시민들은 4인이 겨루는 2차 경선에 진출할 것을 자신했다. 그러나 일반 국민과 유권자는 어느 정도 다른 결과를 예측했다. 유정복 시장은 왜 100% 여론조사로 이뤄진 1차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을까.
첫째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다. 그는 과거 2010년~2013년 행정안전부 장관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국회의원도 3선의 이력이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경력에 비해 이름과 얼굴은 아는 국민은 많지 않은 듯하다. 1차를 통과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에 비해 유명세와 인지도는 낮다. 유시장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 언론에 많은 노출을 시도했다. 수시로 방송 인터뷰로 자신의 얼굴과 소신을 알렸다. 신문 기사는 물론이고 광고에도 등장했다. 그러나 이름을 널리 알리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둘째는 외연 확장 실패다. 선거는 그야말로 조직과 세 싸움이다.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중앙 정치 무대의 우군 확보와 세불림은 기본이다. 그의 진영에는 국민의힘 현역의원이나 고위 관계자, 중앙 정치에서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인천에서조차 외연을 확장하고 세를 크게 불리지 못했다. 이 점은 두고두고 유시장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인천에서 그의 우군은 손꼽히는 측근과 퇴직 공무원들이다. 지난 2022년 인천시장에 당선되자 산하 기관장을 거의 퇴직 공무원과 최측근들로 채웠다. 특히 퇴직 공무원들이 득세했다. 이를 두고 인천 관가에서는 유정복 시장이 ‘공무원들을 확실히 챙긴다’는 인식을 심어줘 내 편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조차 유시장에 대한 충성도는 그리 강하지 못하다. 얼마전 유시장은 시 산하 기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대상자였던 한 공기업의 사장은 교체하지 못했다. 당사자는 “임기도 남았는데 왜 나가야 하냐”며 “유시장이 직접 사표를 제출하라면 내겠다고 반발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인천시 공직 사회에는 이런 이야기가 떠돈다. “인천시 기관장 인사가 나면 당사자 한 사람만 좋아하고 해당 기관 직원들과 공무원들은 모두 적으로 돌아선다”. 이래서는 외연 확장이 어렵다.
셋째 전시행정이다. 유시장은 현재 대표적이고 굵직한 시정 두 개를 추진하고 있다. 제물포르네상스와 인천상륙작전 국제행사 승격이다. 3년이 지났지만 모두 눈에 띄는 구체적인 성과나 변화는 크게 없다. 모두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의와 결정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제물포르네상스는 개항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인천 내항 일대와 동인천 원도심을 눈부시게 개발해 새로운 인천 명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지난 3년간 내항의 상상플랫폼이라는 창고같은 건물에 인천관광공사가 미추홀타워에서 옮겨왔을 뿐이다. 인천상륙작전 행사도 마찬가지다.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가져온 세계사에 길이 남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국제행사로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를 비롯한 외국의 최고위 인사들을 초대하고 역사에 남을 전쟁사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밝혔다. 과연 올해는 이 행사가 어떻게 치러질지, 거물급 외국 인사가 몇 명이나 참가할지, 대통령이 새로 선출되는 중앙 정부에서 어떤 관심을 보일지 궁금하다.
유시장은 지난 3년간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행정체제 개편(제물포구, 영종구, 검단구), 글로벌 허브 도시 기반 마련, 경인고속 경인전철 일부 지하화 등의 업적도 이뤄냈다.
유시장은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초중고를 나온 인천 토박이다. 그의 인천 사랑은 누구보다 크고 남다르다. 이제 시장 임기는 1년정도 남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인천 사랑의 한 방법은 하위직의 젊은 공무원들과 산하 공기업의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다. 젊은 공무원들과 직원들은 인천의 발전을 위해 실무적으로 움직이는 손과 발이다. 시장 눈치만 살피는 국장들과 달리 이들은 진솔한 말을 쏟아낼 것이다. 또한 시민사회 단체나 젊은 시민들과 접촉하면서 이들들의 이야기를 시정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특히 시산하 기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하 기관장을 더 이상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명하지 않아야 한다. 인천시뿐 아니라 유정복 시장을 위해서도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유시장은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탈락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인천시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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