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김창선(76회)의 [인천 섬 즐기기] / (8) 대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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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cheo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1707
퍼온곳 : 인천인(25. 8.21)
거대한 모래언덕 · 100m 수직 절벽, 국가지질공원... 푸른 섬, 대청
[인천 섬 즐기기]
(8) 대청도
- 김창선 전 연합뉴스 기자
서풍받이 전망대서 본 장엄한 해안절벽 모습
바다와 뭍이 준 풍부한 물산으로 인심도 넉넉
‘서해 최북단 최고봉’ 삼각산 343m… 깊고 푸른 서해 바다 한 눈에
인천~대청도 초쾌속선 코리아프린세스호
땅이 비옥하고 수산물이 풍부해 예부터 인심이 넉넉한 섬, 대청도(大靑島)!
하지만 인천서 서북쪽으로 직선거리로 170㎞ 가량 떨어진 외딴섬. 휴전선보다 북쪽에 있고 북한이 더 가까워 늘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국가안보상 핵심 전략전술지역이기도 한 섬.
뱃길로 211㎞이고 초쾌속선(평균 시속 70㎞)으로 질주해도 소청도를 들렀다 가기 때문에 3시간 40분이 걸린다.
육지에서 한참 떨어진 멀고 먼 섬이다. 그런 이유로 고려시대에는 유배지로도 쓰였다 한다.
그럼에도 2019년 7월 섬 곳곳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고 그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진항 선착장에서 본 대청도 모습
2025년 초부터 인천시민은 시내버스 요금인 1천500원만 내면 대청도 배편을 이용할 수 있어 주말이나 휴일이면 선착장은 북새통을 이룬다.
대청도는 섬 한가운데 ‘서해 최북단 최고봉’을 자랑하는 삼각산 (343m)을 중심으로 야트막한 산이 여러 줄기로 뻗쳐 있다. 온통 녹색으로 뒤덮여 있고 바다는 푸르고 푸르다.
하여 대청도라 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보다 동서가 더 긴 럭비공 형태의 섬으로 면적은 15.6㎢이고 남쪽에 동생뻘인 소청도를 두고 있다.
930여 가구에 1천400여명의 주민이 어업이나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홍어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잡히고 해삼과 전복, 돌미역 맛이 일품이다. 1900년대 초반부터 1940년대까지 선진포를 중심으로 고래잡이가 성행했는데 지금은 자취가 사라졌다고 한다.
낙타 조형물이 있는 옥죽동의 모래언덕 전경
섬에는 4곳의 국가지질공원을 비롯해 곳곳의 명소가 뭍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당긴다.
선진포 선착장에서 맞은편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북동쪽으로 가면 광활한 옥죽동 사구(일명 모래 사막)가 보인다. 길이 약 1.6㎞, 너비 600m, 해발고도 40m의 규모다.
수천년 동안 바닷바람에 날린 모래가 거대한 모래 언덕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두 곳에 여러 마리의 낙타 모형을 세워놔 마치 사막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옥죽동 마을에는 고려시대 원나라 태자가 귀양살이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태자는 이 글 뒷 부분에 나오는 서풍받이에도 자주 갔다 한다.
북동쪽의 농여해변에는 이른바 ‘나이테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그의 연세’는 11억년으로 추정된다.
농여해변의 나이테바위
미아해변의 광활한 풀등
갖가지 색의 지층이 지각변동에 따라 수평에서 수직으로 세워져 있어 지질학 연구에 귀한 자료가 되고 있다. 상단에는 큰 구멍이 있어 ‘구멍바위’라도고 불린다. 주변 바다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신의 작품’이라고도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곳서 1㎞ 가량 떨어진 미아해변 바다에는 넓디 넓은 모래톱이 발달돼 있다. 바람과 파도 세기의 차이에 따라 형성됐다는 모래톱(일명 ‘풀등’)은 길이가 약 2.5㎞, 너비가 0.5∽1㎞에 달한다.
이곳을 거닐면 바다 위를 걷는 착각을 일으킨다. 육지 곳곳에는 기암괴석이 즐비해 즐거움을 더해 준다.
섬 서쪽으로 발을 옮기면 메 모양의 조형물이 나오고 여기서 삼각산으로 10여분 계단을 오르면 메바위 전망대가 반긴다. 전망대에서 2시 방향 해안에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메 모양의 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메 조형물 주변 우측 산 자락에 동백나무 최북단 자생지가 있다.
메 형상의 조형물
다시 남서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면 우측에 지두리 해변이 나온다.
대청도에는 이곳을 포함해 모래울, 옥죽동 등 5개의 대표적 해변이 있는데 모두 매우 완만한 경사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는 게 특징이다.
이어 남쪽으로 향하면 넒디 넓은 금빛의 모래울(사탄) 해변과 함께 수령 100여년의 소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조금 이동하면 ‘광난두정자각’에 이른다. 광난두는 ‘바람이 매우 거세게 부는 곳의 머리’란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이곳에 바람이 불었다 하면 미칠 듯이 몰아친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이 정자각은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데 최고의 장소다. 남쪽으로 서풍받이 언덕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등 경관도 뛰어나다.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광난두 정자각 전경
이른 새벽 광난두정자각에서 바라본 소청도와 등대 불빛 전경
이곳에서 걸어서 1㎞의 서풍받이 탐방로를 따라가면 대청도의 최고 풍광을 자랑하는 ‘서풍받이’에 닿는다.
‘조각바위’라고도 불리는 서풍받이는 해안에 100m 높이의 수직 절벽이 중국에서 서해를 거쳐 불어오는 북서풍을 온몸으로 받아 대청도를 지켜준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당연히 그 절벽에는 풀 한 포기없다.
밝은 황색이나 갈색의 절벽은 시루떡처럼 켜켜히 쌓여 있는 모습으로 가히 장관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서해는 말 그대로 망망대해다.
섬 서남단 해안에 있는 마당바위 모습
여기서 남쪽으로 800m 가량 더 가면 ‘마당바위’가 나온다. 섬 남서쪽 끝 해변에 널찍하고 평평하게 펼쳐져 있다. 바위에 털퍼덕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대청도에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마당바위에서 정자각으로 돌아오는 길은 갈대원 산책로를 택하면 길이가 1,180m로 훨씬 짧고 매우 편하다.
최고의 ‘해안 오솔길’! 꼭 걸어보세요.
이어 남쪽 해안의 해넘이 전망대에 서면 동쪽으로 홀로 서 있다는 뜻에서 ‘독바위’와 기름아*리(기름항아리 : 기름을 얻을 수 있는 식물이 자란다는 뜻에서 유래) 해변, 그리고 멀리 소청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 해변은 바다낚시 명당으로 꼽힌다.
서쪽에는 조금 전 둘러봤던 서풍받이의 풍광이 펼쳐진다.
선진포 선착장에서 오른쪽 종합운동장부터 동쪽으로 1.5㎞의 해안은 검은 낭떠러지란 뜻의 ‘검은낭’이 펼쳐진다. 이곳 바위는 다른 곳과 다르게 검은색의 퇴적암으로 이뤄져 있어 명명됐다.
대청도에는 한 가운데 삼각산이 우뚝 서 있다. 서해 최북단 최고봉인 산은 대청면사무소, 광난두정자각, 매바위, 서내동, 고주동 등 5개 코스에서 각각 1시간 20분∽1시간 30분이면 정상에 도달한다.
서해 최북단 최고봉인 대청도 삼각산(343m) 기념석
정상에서 서면 동쪽에서 서쪽에 이르는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은 높지 않지만 등산로 곳곳이 험하고 정상 부근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평소 등산을 즐겨하지 않으면 추천하지 않는다.
대청도는 어족 자원이 풍부해 바다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에게도 꽤 인기가 높다.
독특하고 뛰어난 곳곳의 바위는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11억년이 빚은 그 풍광과 망망대해를 온몸으로 느껴 보고자 오늘도 관광객들은 대청도행 초쾌속선에 몸을 싣는다.
마을에는 공영버스가 1일 8회 운행한다. 개인택시와 렌트카를 이용하면 주요 관광지를 거의 다 볼 수 있다.
숙박, 교통, 식당 등은 옹진군 홈페이지(www.ongjin.go.kr)를 보거나 대청면사무소(032-899-3611)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인천과 대청도 사이에는 고려고속훼리㈜(1577-2891, www.kefship. com)의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와 코리아프린세스호 두 척이 각각 하루 1회 왕복 운항한다.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대청도와 소청도, 백령도 사이 푸른나래호(032-836-3040)가 1일 2회 운항한다.
인천~대청도 초쾌속선 코리아프라이드호
경사가 아주 완만하고 금빛 모래의 모래울 해변
서풍받이 가는길, 안내판
해넘이 전망대서 본 서풍받이와 바다 전경
해넘이 전망대서 본 독바위와 소청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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