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태동철(57회) 시인 / 프랑스 문학에 대하여 : 알렉상드르 뒤마 《몬테크리스토백작》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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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에 대하여
주제 | 알렉상드르 뒤마 《몬테크리스토백작》을 중심으로
기다려라, 희망을 가져라
-알렉상드르 뒤마 ⟪몬테크리스토 백작⟫
/ 태동철
1. 들어가는 말
시대의 문물이, 생각이, 행동 양식이, 가치관이, 분초를 다투며 변해가는 21세기에, 인물이 살아서 문단에 고명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여행하는 자리만 해도 영광인데, 더 하여 인문학의 고전으로 사랑받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독후감을 선생님들과 공유할 기회를 가짐에 송구하면서도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공부 기회가 되어 행복했습니다.
2. 저자에 대하여
저자 알렉상드르 뒤마 (1802 –1870)는 뒤마의 할아버지= 뒤마 1세가 흑인 노예와 결혼한 혼열아다. 저자 뒤마의 아버지는 뒤마 2세이다. 귀족 신분에서 인종 때문에 무시당하는 신분이었기에 그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폴레옹을 신봉했고 나폴레옹을 위한 충성으로 군인 생활을 하며 아메리카 연대를 지휘하여 장군까지 진급한다. 저자인 뒤마 3세를 생산하였고, 뒤마 3세가 4살 때 사망했다. 이 뒤마 3세는 독서를 통하여 교양을 높여 간다. 젊어 일시의 연애로 아들 뒤마, 뒤마 4세를 낳았다. 이 뒤마 4세는 오페라 “춘희”를 만들어낸 극작가이다.
뒤마 2세는 1822년 파리에서 루이 필리프 궁전에서 일하면서 독서와 글쓰기에 열중하여 1829년에 출간한 희극 『앙리 3세와 그의 궁전』이 성공하였다. 1840년에 출간한 『팬싱 마스터』이어서 『삼총사』 등 좋은 작품을 발표하고 1844년에서 1846년 사이에 신문 연재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썼다.
이태리 통일운동에도 나섰고. 혼혈의 피로 자신의 정체성에 고뇌했다. 노후에는 사치와 여성 편력, 방탕으로 품위 없이 살다, 1870년에 사망했다.
3. 시대 배경에 대하여
본 소설의 시대 배경은 나폴레옹 황제파와 루이 18세를 내세운 왕정파 간에 정치 혼돈의 시대를 배경으로. 이때 프랑스는 산업화 시대로 접어든다. 이는 프랑스혁명 시대의 혼돈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이라 할 때, 당시의 사상적 흐름은 잔 자크 루소가 저술한 사회계약론에 의한 자유평등 사상과 데카르트의 인본적 사유, 니체의 신은 죽었다의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관념 철학에서 생의 철학으로, 왕권과 사제들의 특권에 대한 평민들의 저항 의식이 성숙 되어갔다.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의 성취로 제품 판로, 원재료 확보에 따른 교역의 확장세는 중상주의로 변하여 시민들이 부의 축적으로 봉건 영주들이 무너지고, 시민 사회의 태동은 자유 시민의 저항이 혁명으로 이어지며, 여기에 나폴레옹의 출현은 전쟁과 억압 속에 시민 자유평등 의식이 더욱 깊고 넓게 퍼져가고 있었다.
이때 잘되는 성공의 삶과 실패하는 패배의 삶 속에 인간 욕구의 분출은 배신 모략 탈취 살인 등 극도의 불안 요소들이 사회 곳곳에 펴져 가고 천주교와 개신교 간의 종교 세력 다툼은 왕권 세력에도 영향을 미치며 시민의 자유평등 사상이 확장되어 가던 시대다. 본 작품은 1815년 나폴레옹이 재집권하는 혼란기를 배경으로 하여 “에드몽 당데스”라는 인물을 다방면으로 신분 세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간 내면을 삶의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 통찰한 고전이다.
4. 작품 줄거리 요약
마르세유항에 선적을 둔 상선 파라옹호의 일등항해사 “에드몽 당테스”는 그 시대에 잘나가는 인물로 동료들- 당글라드, 페르낭, 카타루스로부터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어 그들의 모함과 음모로 반란죄를 뒤집어쓰고 나폴레옹 황제파로 몰려 이프섬에서 14년간 옥살이하다 옆방에서 수감 생활하는 신부 파리아를 만나서 역사, 지리, 문학, 종교, 언어 등의 지혜를 배우고 신부가 병사하자 신부의 시신으로 몸을 바꿔 바다에 버려져 탈옥에 성공한다.
몬테크리스토섬에 가서 신부가 알려준 보물을 손에 쥐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귀족으로 신분 세탁하여 파리 사교계를 들고나며 세력가로 처신한다, 자신을 모함 음모한 당글라드, 페르낭, 빌포르 검사 등 그 자들에게 기묘하게 파고들어 복수하며 그들을 패망으로 몰고 가 자살에 이르게 한다. 이 복수하는 과정에 당테스는 여러 신분으로 신분 세탁을 한다.- 신부로, 상인으로, 귀족으로, 복수의 마무리 단계에서 복수의 한계와 복수로 인한 제3 자의 고통을 인지하고 크게 자책한다. 용서를 하면서 검사 빌포르의 딸 발랑틴을 도와준다.
외제니 당글라드는 돈에 인생을 건 아버지, 당글라드와 달리 삶은 자유와 예술뿐이다. 라며 사회와 가족의 굴레를 벗어나는 디오니소스적 삶의 가치를 창출하며 살 길을 찾아 나셨고, 몰래 막시밀리앵과 빌포르 검사의 전처의 딸 발랑틴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도움과 사랑으로 한 가정을 이루게 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페르낭 모르세르백작에 대한 복수 과정에서 심판대인 상원에 증인으로 나선 총독 알리 파샤 딸, 하이데와 평화와 안정을 찾아 요트를 타고 지중해를 떠나는 것으로 복수의 마무리를 하였다. 자신의 옥살이 중, 절망의 순간마다 파리아 신부가 말해준 희망의 메시지 “기다려라, 희망을 가져라”를 막시밀리앵과 발랑틴 두 사람에게 “기다려라, 희망을 가져라”를 격려하며 자신은 하이데와 함께 평화 안식을 찾아 동방으로 가는 길로 소설의 이야기는 대미를 장식한다.
5. 독후감
서양사 19세기 20세기, 프랑스 혁명사, 나폴레옹 집권과 망하게 한 월터루 전쟁 등 역사 공부를 했다. 영국 산업혁명의 파장이 자본 제국주의로. 서세동진의 역사를. 니체 철학의 인본주의를,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절망}에 대하여, W, 달 타이의 삶에서 세계관 확립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앙리 베르그송의 엘랑 비탈(Elan vital) 삶의 진화를, 루소의 사회계약론으로 자유 평등사상을 공부하였다.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옥중에서 윗방 신부가 탈옥용 굴 파는 장면. 이야기가 안 되는 이야기지만 소설이 되고 죽어야 나가는 이프섬에서 신부의 죽음을 자신이 그 신부의 시신(屍身)으로 대신하여. 말이 안 되지만 탈옥에 성공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엮어가서 몬테크리스토섬에서 보물을 손에 쥐고 백작으로 신분 세탁하여 신부로, 영국 신사로, 사업가로, 옛 친구들도 그 신분 세탁을 몰랐다. 불륜에서 낳은 영아를 상자에 묻었는데 끄집어내서 살려가지고, 아버지가 그 아들을 피고로. 아들이 그 아버지의 명예를 파멸로, 실화를 소설답게 상상력을 동원하여 썼다. 상상력의 승화다. 공상은 소설의 씨알이 된다. 갈등 구조의 묘미다.
그 소설 속에서 나는 이 장면에서 자신을 성찰했다. 본 소설 306, 쪽에 빌포르 검사와 몬테크리스트 백작 간의 대화에서 이 소설을 평가한다.
백작 – 일반적인 조건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갇혀 사셨기 때문입니다. 신께서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 혹은 예외적인 존재들이 모여서 살게 하신 상위영역에 오르기 위해 날갯짓을 해보신 적이 없으신 것뿐이죠. 왕들의 영역은 산이나, 강으로, 혹은 관습으로, 언어로 경계 지어 지지만 나의 왕국은 이 세계 전체랍니다. 나는 세계인이죠. 무언가를 할 때, 힘 있는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 때문에 멈추게 되고, 반대로 약한 사람들은 장애물 때문에 더 나가지 못하죠. 하지만 난 둘 다 무관합니다. 세상에 나의 적수는 단 두 가지, 물론 그것들이 날 패배시킬 수 없습니다. 내가 절대 포기하지 않고 결국 굴복시켜 주고 말테니까요. 그 적수는 “시간과 공간. 세 번째 적수는 때가 되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입니다.”
위 글을 읽은 감상은 일반적 조건이라는 테두리에서, 사회 관습에, 환경에, 직업상, 가정상 등은 우리가 새로운 가치 창출에 의하여 그 테두리를 벗어날 수 있기에 여기서 니체의 운명애, 베리그송의 엘랑비탈로 향상성의 마음을 열면, 열린사회는 새로운 도덕과 가치를 창조해 낸다. 지적한 적수, 시간과 공간. 여기에서 시간의 귀중함과 공간의 소중함에서, 여기=Here와 지금=Now 의 의미와 가치를 매번 평가하면서 여기에서 상위영역에 오르도록 가치 창조의 삶을 성찰함은 이런 독서 생활에서 시간과 공간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된다. 낭비 없는 시간, 한 공간 안에서의 만남의 소중함에 “있을 때 잘해”가 진리임을 체득하게 된다. 또 하나의 조건, 죽음의 조건에 임하여 피할 수 없는 생사관을 확실하게 가져야만 생명의 비약에 의한 창조적 진화의 삶을 살아 갈수 있다는 교훈을 배운다.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죄지은 자 벌 받고, 진실된 자 어려움 극복하면서 이겨내야 산다고, 인간의 본성에 깔려있는 잘남과 못남의 표출, 시기, 질투, 모함 음모 야합, 신분 상승의 욕구, 권력 지향성의 권력의 횡포는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 체험되고 있음을 경고해 주고 있다.
한편 인성 속에 연민과 측은지심, 수오지심, 시비지심 사양지심이 있다. 하여 나는 본 소설을 평한다. 순자의 성악설, 카뮈의 거짓말, 칼륭의 그림자원형 그 모두를 이 소설에서 드러내놓고 있다. 특히 탈다이의 세계관 확립이라는 명제와 키에르케고르의 절망에 대하여, 베르크송의 삶의 진화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 이 독서를 통하여 얻어지는 삶의 현장에서 직관의 삶을 살 것이냐? 개념의 삶을 살 것이냐? 선택은 각 개인의 독서 역량에 달려 있다고 본다. 자연은 절대 평등하다. 자연은 절대 용서가 없다. 신은 용서가 있다. 인간은 용서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심은 대로, 가꾼 대로 거둔다. 니체가 내세운 디오니소스의 가치 창출은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살아가게 향상성을 향하여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다. 그저 한 상태를 다른 상태와 비교할 뿐이다. 그러기 때문에 가장 큰 불운을 겪은 자가 가장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대는 죽으려 했으니 이제 사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 것이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두 아이여, 이제 살아서 부디 행복하기를! 인간의 모든 지혜는 단 두 마디의 말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기다리라, 그리고 희망 가져라.” 에드몽 당테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말이다.
이 말은 우리네 삶은 안정을 추구하는데 초점이 있다면 그 안정은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 움직임은 돈키호테같이 남을 도우며 모험을 향하여 움직여야 함에 삶의 안정성은 자전거 페달을 밟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그 어느 것이나 제 필요에서 만들어지고 표출된다. 모든 존재는 필요에 의하여 생겨났다. 나, 역시 이 지구에, 이 나라에, 가정에 필요해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그 필요에 맞게 살고 있는가? 성찰해 본다.
2003년 문예사조 시 등단. 시집 ⟪내 사랑 영흥도⟫ ⟪족보의 바다⟫ ⟪팔미도 벼랑⟫ 등. 제20회 한국해양문학상, 제19회 여수해양문학상, 제3회 계간문예문학상 수상. 현재 옹진문화원 원장. 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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